경북 영주시에서 조영현(가명)씨가 보내온 꿈이야기이다.
꿈이라는 것이 한편으로는 공감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시하기도 합
니다만, 저는 상당히 믿는 편입니다. 실제로 제가 신기할 정도로 현
실과 들어 맞았습니다.
경북 안농 녹전에 조상분들을 모셔 놓은 산이 있습니다. 저는 평
소에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입니다. 10개월 전입니다. 가끔씩 그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그런 꿈을 꾸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만, 그날
꿈은 무언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2차선 도로가 곧게 난 상당히 긴
국도였습니다. 프라이드에 사람이 5명 타고 마주오던 차는 관광 버
스였습니다.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 달려오던 차가 순간, 강풍
에 프라이드가 중앙선을 넘어 관광 버스와 정면 충돌을 하였습니다.
저는 충돌 사고를 바로 정면에서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딪치
고 순간 후두둑 하면서 소나기처럼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져 제 머
리로 쏟아졌습니다. 그것이 물이 아니고 피가 그렇게 부딪치면서 튀
긴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피를 많이 맞았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고향 <안농녹전>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할아버지 묘가 많이 파헤
쳐져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틀전 꿈이 생각났습니다.
꿈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상징의 세계는 우리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
하여 나타나고 있다. 잠재의식의 활동이 빚어내는 꿈의 세계는 그
어느 훌륭한 문학가가 펼쳐내는 상상력의 이야기보다 뛰어남을 알
수 있다.
꿈속에 나타난 상징표상은 끔직할 정도이다. 강풍으로 인하여 프라
이드 차가 마주오던 버스와 정면충돌하고, 그 핏방울이 머리위에 쏟
아진 꿈이 현실에서는 조상의 묘가 비로 인하여 파헤쳐나간 일로 실
현되고 있다.(다른 일로 실현될 수도 있다).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
이라는 것은 틀림없으며, 이렇게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황당하
기까지 한 꿈은 상징적인 꿈이라 하는데, 이러한 상징적인 꿈은 현
실에서 꼭 실현되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현실에서는 실제로 대형교통사고 참사를 목격하는 일로
실현될 수도 있으며, 어떠한 사회적인 큰 사건으로 실현될 수도 있
다. 하지만, 꿈속에서 자신이 핏물을 뒤집어 쓰게 됨으로 인해서,
자신에게 관계된 일로 실현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 끝.
